전시 사이클로스포린을 준비하며

제 작업 이미지가 드러나는 감각의 시작은 체내에 다른 dna를 가진 미토콘드리아나, 체내에 존재하는 다른 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 피부표면을 드나드는 모낭충 등을 통해 물리적 생존을 위한 생태네트워킹의 확장에서 시작됩니다. 하나의 결이 아닌 여러 생물의 생존 의지가 부딪히는 입체적 장으로 신체를 인지하고, 여러 선으로 연결된 입체적 존재로 스스로의 삶을 인식합니다.

물리적 네트워킹을 의식적으로 감각한 후, 내 삶을 유지하는 것이 개인만의 몫이 아니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런 믿음 다음의 시도는 심리적 네트워킹을 조성하는 일입니다. 내가 처한 상황을 해결하는 생존 기작을 가진 다른 생물들을 상황에 따라 끌고와 아군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풍습, 민속, 신앙 등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생각이 되며, 사람의 생존에는 물리적 환경 뿐만 아니라 생존할 수 있다는 믿음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도 감각과 직관을 동반하는 이러한 행위는 신체를 가진한 계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대에 따라 같은 장소에도 부여하는 의미와 힘이 달라집니다. 과거 생존을 위해 인공농지로 조성하여 농사를 짓던 장소가 시대가 흘러 생태학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람사르 습지가 되었습니다.

농지도, 생태적 보존 가치가 있는 습지도 크게 보면 인간의 잔존을 위한 행위입니다. 먹을 것이 풍부해진 시대, 자연의 균형이 깨지면서 기후위기가 찾아오고 인류세가 거론이 되는 시대에 이러한 전환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시대적 흐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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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는 가림이 없고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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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하는 것들의 생존을 위한 알레고리를 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