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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현대를 살며 느끼는 것들을 동물적 감각, 단순한 감각, 원시적 인상으로 회귀시키고 재구성하여 그림을 그립니다. 어떤 소재가 등장을 하는 것에 제가 받은 소재에 대한 인상이 있을 것이지만, 작품을 보는 관람자들에게는 어떤 이유로 소재를 사용했는지 보다는 제가 받은 인상 자체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동물적 감각에 반응하게 하는 것이 작업적 목표입니다.

죽음 전까지는 생존함에 애를 써야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생존해 나간다는 사실, 피부로 닿는 현실 자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다른 생물들이 끝없이 분투해가는 과정을 내밀하게 들여다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칫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정을 다른 것들의 생존 의지를 보면서 그것들을 흡수해 내 것으로 만든다던가, 그들이 가진 의지 자체에 동화된다던가의 이유로 그들의 삶이 사람인 저에게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런 그들의 생존 의지들이 서로 발산되면서 경쟁하기도 협력하기도 하고, 그 과정이 서로간에 영향을 미쳐 세상을 구성한다는 것 역시도 중요한 사실입니다. 세상이 결국 모든 것의 생존의지로 구성되어있다는 사실도, 너무 어려워할 것 없이 그들처럼 나의 생존의지를 발산하면 된다는 생각을 주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생존을 위해 들여다보는 다른 생물들의 삶, 혹은 같은 종족 또는 삶의 방식과 터전을 공유하는  자들의 삶을 살펴보는 것과, 이 과정을 통해 서로의 생존 의지가 엮여 세상이 구성되고 작동한다는 사실의 이해는 공동체의 이해로 이어집니다. 한 생물을 들여다 보는 것은 곧 생존을 보는 것이고, 생존한다는 것은 환경에서의 생존이며, 서로는 서로에게 환경이 되어주기 때문에 단순히 그들의 생태를 관찰하고 묘사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 됩니다. 생존 욕구가 얽히는 지점에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넘어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람 개인/집단 사이에서나, 어떤 동물의 무리 구성원 사이에서나, 사람과 다른 생물종간의 관계 결정 혹은 영역 싸움 등 모든 것에서 이런 문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념비, 탑, 원시 신앙, 이집트 미라의 장기를 보관하는 항아리, 산, 아파트 환경, 토템, 장롱, 절벽과 같은 이미지와 사람, 나무, 벌레, 사자 등은 개인의 생존욕구와 그것이 얽힌 공동체로 이어지는 생각에서 저에게 강렬하게 나타나는 이미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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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방식에 대하여